[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올들어 베트남인이 온라인쇼핑에 지출한 돈이 월평균 1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데이터분석업체 메트릭(Metric)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온라인 소매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9월까지 베트남 5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총상품거래액(GMV)은 전년동기대비 37.7% 늘어난 227조7000억동(89억6520만달러)을 기록했다. 월평균 GMV이 25조3000억동(9억9610만달러)에 이른 셈이다.

메트릭은 쇼피(Shopee)•틱톡숍(Tiktok Shop)•라자다(Lazada)•티키(Tiki)•센도(Sendo) 등의 합산 GMV을 토대로 이 같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중 3분기 GMV은 84조7500억동(33억3680만달러)으로 전분기대비 18.2% 증가하며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러나 시장 전반이 긍정적인 성장세를 거듭한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전분기와 비교해 모두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플랫폼은 쇼피와 틱톡숍 2개사에 그치는 등 업체별 실적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이중 티키는 전분기대비 38.1% 늘어난 GMV를 기록하며 체면 치레를 했다.

보고서는 식지 않았던 라이브커머스 열풍과 저가 상품 판매 호조를 3분기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메트릭은 “틱톡숍은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모델을 통해 높은 GMV 성장을 이끌어 냈는데, 특히 더블데이(7월7일 등 월·일 숫자가 겹치는 날) 많은 브랜드들로 하여금 라이브커머스를 장려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마케팅업체 비나미디어(VeenaMedia)와 기술 플랫폼 스티클러(Stickler) 통계에 따르면, 틱톡숍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100대 크리에이터(틱톡커)는 지난 10월10일 단 하루 동안 라이브커머스 누적 조회수 1170만여회, 유니크뷰어(UV)수는 580만여명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크뷰어는 중복 없이 1회 이상 영상을 시청한 사용자를 일컫는다.

이에 대해 스티클러는 “동남아 일반적 추세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또한 전자상거래시장 전반에 걸쳐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베트남은 1억이 넘는 인구와 함께 젊고 세련된 소비자, 기술 친화적인 청년층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라이브커머스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3분기 상품단가 20만동(8달러) 이하의 제품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기는 등 주로 저렴한 상품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모습이 관측됐다. 3분기 전체 GMV중 저가 상품의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9%p 늘어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저가 상품 판매량 급증은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쇼핑습관이 ‘똑똑한 소비’ 추세로 돌아서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3분기 저가 상품이 소비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던 가운데 이달부터 초저가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중국 테무(Temu)가 경쟁에 합류하면서 쇼피와 틱톡숍이 양분중인 시장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트릭에 따르면 4분기 5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GVM는 80조6000억동(31억734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