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공세’ 中 테무, 베트남 본격 상륙…전자상거래 판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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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4-10-22 11:41 조회 4 댓글 0본문
- 일부국가, 중국발 저가제품 홍수에 규제 움직임…HSBC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해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이 고성장을 거듭중인 가운데 저가 공세를 내세운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며 쇼피(Shopee)와 틱톡숍이 양분중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 상륙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는 파격적인 가격과 더불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을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다.
하노이에 거주중인 시민 레 흥(Le Hung)씨는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VnExpress)에 “SNS 광고를 통해 테무를 접한 뒤 블랙박스 1대를 7만1000동(2.8달러)에 구매해 3일뒤 제품을 수령했다”며 “시중에서 판매중인 제품보다 훨씬 저렴했기에 경험삼아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치민시민 빅 프엉(Bich Phuong)씨는 “테무에서 첫 주문 94% 할인 쿠폰을 받아 향로를 5만동(2달러)에 구매할 수 있었고, 무료배송 금액인 12만동(4.8달러)을 맞추기 위해 2개를 구매했다”며 “쇼피나 다른 플랫폼에서는 유사한 상품이 10만~15만동(4~5.9달러)에 판매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테무는 중국 이커머스 공룡기업 판둬둬홀딩스(PDD)의 자회사로 최근 진출한 베트남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을 비롯해 현재 82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 패스트패션 대기업인 쉬인(Shein)은 이미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타오바오(Taobao), 알리바바닷컴(1688), 징동닷컴(JD) 등의 중국업체들 또한 베트남 소비자들이 자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용이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인구 1억 대국의 베트남은 성장성이 유망한 소매시장과 경제 개방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웍스(Momentum Works)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전자상거래 총상품가치(GMV)가 전년대비 53% 성장해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중인 전자상거래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전자상거래 데이터 분석업체 ECDB에 따르면 베트남의 전자상거래시장은 규모면에서 세계 21위,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238억달러에 달하고, 향후 4년간 연평균 12.6% 성장을 거듭해 2028년이면 38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공상부의 한 당국자는 “베트남은 특히 국경간 전자상거래에 있어 많은 기업들이 탐내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은 연평균 25%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자 6100만여명의 1인당 연평균 지출액은 336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규정상 베트남 도메인을 사용하거나 베트남어 콘텐츠 표시, 연간 베트남내 거래건수 10만건 이상의 국경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원칙적으로 공상부 등록 절차가 필요하나, 모든 플랫폼이 규정을 준수하며 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라며 “공상부는 이러한 플랫폼 기업들이 국내법을 준수하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업계와 협력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테무를 두고 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와 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베트남 소매업계는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다.
테무의 초저가정책은 자사의 사업모델인 완전위탁방식에서 비롯된다. 테무는 중국 현지 생산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가격 책정부터 판매와 소비자 배송, 반품 등 나머지 절차를 모두 관리한다. 공급업체는 테무측과 공급가를 협의한 뒤 중국내 지정 물류센터에 상품을 배송하기만 하면 테무가 알아서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는 자국 산업 피해에 대한 우려로 테무의 자국 진출에 여러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정부는 초저가 마케팅을 내세운 테무가 자국 영세·중소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했고, 유럽연합(EU)은 그동안 150유로(162달러) 미만 제품에 적용해온 무관세 혜택을 폐지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실상 테무를 염두에 둔 조치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의 프레드릭 노이만(Frederic Neumann) 아시아경제연구 공동 수석은 “테무와 쉬인과 같은 플랫폼을 엄격히 금지하는 것은 적절한 해답이 아닐 수 있다”며 “이러한 플랫폼은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며 국내 생산업체로 하여금 품질 개선과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나아가 거대 기업의 진출로 물류부문 투자 활성화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국가는 이러한 플랫폼에 대해 강경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결국 자국 생태계와 통합할 방안을 찾는 것이 최상의 결과일 것”이라며 “핵심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www.insidev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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