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소비시장’ 필리핀發 수입중단에 쌀 수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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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5-09-12 10:25 조회 45 댓글 0본문

베트남 쌀 수출이 정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는 베트남 쌀 최대 소비국인 필리핀이 자국 농업 보호를 이유로 쌀 수입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영향이다.
베트남 최대 곡창지대인 메콩 삼각주 안장성(An Giang)의 거래상 항(Hang)씨는 VN익스프레스에 “평소 수백 톤에 달하던 구매량을 지난 주 몇 톤으로 줄였다”며 “필리핀 쌀 수출이 중단되면서 업계 전반에서 구매 물량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베트남 농산물 수출입 업체 안지멕스(Angimex)의 응웬 찌 탄(Nguyen Chi Thanh) 쌀 영업부 대표는 “산지가는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으나, 소비처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대량 구매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베트남 최대 쌀 수출 시장인 필리핀은 자국 농가 보호를 이유로 이달 1일부터 60일간 쌀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필리핀은 그동안 베트남 쌀 수출의 40% 이상 비중을 차지해 온 최대 소비국이었기에 이로 인한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주요 쌀 수출국과 비교해 높은 가격에 형성된 가격이 베트남 쌀 수출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국제 쌀 시세는 베트남산 5% 파쇄미가 톤당 399달러로, 태국과 인도산 동급 품종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메콩 삼각주 각 지방은 세계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업체들에게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 빈롱성(Vinh Long) 공상국은 긴급 공지를 통해 “인내심을 갖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업계는 필리핀 수입 중단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장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공상부에 따르면 8월 기준 누적 쌀 수출은 630만톤, 31억7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량 감소는 소폭에 그쳤으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가까이 감소했다. 이 중 필리핀 수출량은 260만 톤으로 최대 수출 시장을 유지했다.
공상부는 이달 1일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한편,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및 중동 국가로의 시장 확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단일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각 기업에 권고했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 역시 지난 9일 “쌀 수출 변동 속,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시장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며 각 부처 및 유관 기관들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총리 지시에 따라 베트남 중앙은행(SBV)는 쌀 재배 및 거래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을 확대하고, 공상부는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에 중점적으로 나서 업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베트남 쌀 가격이 태국·인도산에 비해 높은 것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지만, 주요 거래처들은 일관된 품질과 안정적인 납기로 꾸준히 발주를 넣고 있다며 해당 사안이 반드시 시장 점유율 하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일부는 기후 변화와 정책 장벽 등 일련의 요인으로 태국과 인도 쌀 공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아프리카와 중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농업당국에 따르면, 필리핀의 수입 중단에도 불구하고, 올해 베트남의 쌀 수출은 800만 톤을 넘겨, 인도에 이어 세계 2위 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업계는 필리핀이 수입을 재개하고, 세계 수요가 회복되면 연말께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www.insidev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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