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의 판지시장 규모가 전자상거래 발전과 수출 회복에 힘입어 2026년 이후 매년 10%씩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 시장조사·금융정보업체 핀그룹(FiinGroup)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판지시장 규모는 약 15억달러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전자 및 섬유의류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부진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지난해 크게 위축됐던 판지시장은 올들어 수출 회복과 식음료 및 제약업 수요 증가, 전자상거래 호황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포장용 상자 수요 증가에 따라 판지시장은 올해부터 소비량이 늘어 2026년까지 연평균성장률 8%를 기록, 2026년이면 시장 규모가 20억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이후 한동안 매년 10%씩 성장할 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자상거래는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판지 수요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업종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지난해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 성장률이 세계 상위10개국에 올랐다고 밝힌 바있으며, 구글•테마섹(Temasek)•베인&컴퍼니(Bain&Company)가 공동분석한 ‘동남아시아 디지털경제 보고서(e-Conomy SEA)’에 따르면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2030년 600억달러로 2025년에 비해 2.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상거래 데이터분석업체 메트릭(Metric)에 따르면, 상반기 쇼피(Shopee)•틱톡숍(TikTok Shop)•라자다(Lazada)•티키(Tiki)•센도(Sendo) 등 베트남 5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 늘어난 143조9000억동(57억9891만여달러)을 기록했다.

한편, 인도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 이하 모르도르)에 따르면 판지상자를 비롯한 베트남 제지포장시장 규모는 올해 26억달러에 이르고, 이후 2029년까지 연평균성장률 9.73%을 기록, 41억4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르도르는 “베트남은 2025년이면 인구 절반이상이 온라인쇼핑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판지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모르도르는 베트남 제지업체가 종이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비용 상승과 이에따른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핀그룹에 따르면 베트남은 200개에 달하는 현지 판지업체가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기준 상위 기업으로는 도하코(Dohaco), 골드선(Goldsun) 등이 있으며 지난 5년간 두 회사의 연평균 매출증가율은 각각 21%, 8.2%를 기록했다.

이중 삼성전자와 캐논 등 전자제품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둔 도하코는 판지상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1조8000억동(7253만여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11% 늘었으나 생산비용 상승과 판가 하락이 겹치며 세후이익은 1160억동(467만여달러)으로 35%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