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북부 산업용부동산시장이 남부에 비해 발전된 인프라와 저렴한 임대료를 내세워 국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Savills)는 최근 시장보고서를 통해 북부지방 산업용부동산시장이 제조업 부문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치에 있어 임대료, 인프라 부문에서 남부를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빌스는 첫번째로 남부지방에 비해 저렴한 북부 산업단지의 임대료를 장점으로 꼽았다.

세빌스에 따르면 북부지방 산업단지 평균 토지임대료는 ㎡당 138달러로 남부에 비해 20% 낮다. 실례로 호치민시나 빈즈엉성(Binh Duong)과 같은 남부 1급지 토지임대료는 ㎡당 최고 300달러에 달하지만, 박닌성(Bac Ninh)과 하이퐁시(Hai Phong)시의 경우 ㎡당 180달러로 같은 1급지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어 세빌스는 남부지방에 비해 발전된 북부의 교통인프라에 주목했다.

세빌스에 따르면 북부지방의 경우 10개 고속도로가 완공되었고, 이외 4개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진행중인 반면, 남부 고속도로는 모두 7개 노선으로 현재 진행중인 사업까지 포함하면 북부의 절반에 그쳤다.

산업용부동산 플랫폼 코어5(Core 5)의 팜 티 투 짱(Pham Thi Thu Trang) 산업생산개발 수석은 “생산지부터 소비시장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망은 기업으로 하여금 물류비를 절감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각 산업단지 소재지와 수도 하노이시, 중국 국경과 연결된 고속도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큰 매력 요소”라고 분석했다.

세빌스는 박닌성(Bac Ninh)•하이퐁시(Hai Phong)•타이응웬성(Thai Nguyen) 등 북부지방이 이러한 강점을 내세워 최근 많은 다국적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애비슨영베트남(Avison Young Vietnam)의 데이비드 잭슨(David Jackson) 총괄대표는 “북부지방 산업단지들은 준수한 도시간 인프라 연결로 국내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세빌스와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애비슨영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하노이시와 인근지역 산업단지 평균 입주율은 86%를 기록했으며 평균 토지임대료 역시 분기별로 5~7% 상승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세빌스는 산업용부동산시장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동기화된 인프라 개발이 중요할 것이라 강조하며 산업단지와 소비시장 연결성 향상을 위한 교통인프라 추가 투자를 베트남 당국에 조언했다.

남부지방과 관련, 잭슨 대표는 “많은 대기업이 호치민시 투자를 희망하고 있으나 충분한 규모의 토지를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프로젝트 유치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호치민시는 중소규모 테크기업 유치를 목표로 고층 스마트팩토리 건설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산업용부동산시장은 이러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숙련노동자 부족으로 인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세빌스하노이의 토마스 루니(Thomas Rooney) 산업용부동산 담당은 “베트남은 제조업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기에 숙련인력은 핵심적인 요소”라며 “현재 산업단지 노동력은 상당히 풍부한 상태이나 대다수는 저숙련노동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