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이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HSBC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태풍 야기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종전 전망치인 6.5%를 그대로 유지하며 해외 금융기관중 가장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3분기 경제성장률이 7.4%로 자사 예측치인 6.2%를 뛰어넘자 재차 이를 상향한 것이다.

HSBC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은 태풍에도 불구하고 3분기 7.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본행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상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HSBC의 전망치는 올해 정부 목표(6.5~7%)와도 같은 것으로 태풍 전후를 포함해 올들어 국제기구와 금융기관이 내놓은 전망치중 가장 낙관적인 전망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세계은행(WB)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6.1%로 전망한 상태이며, 국제통화기금(IMF)와 싱가포르 UOB(United Overseas Bank)는 전망치를 각각 6.1%, 6.4%로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는 종전 전망치인 6%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베트남은 부진했던 2023년과 올해 1분기를 지나 동남아 ‘성장의 별’로 돌아왔다”며 “이 기간 성장은 주로 생산에 의해 주도되었고, 수출은 전자제품부터 섬유 및 신발부문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 9월 태풍 야기로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나, 그 영향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기본적인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제조업계는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SBC는 “또한 베트남은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3분기 FDI(외국인직접투자) 신규 프로젝트 증가율은 소폭 하락했으나 부동산과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HSBC는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과 프랑스와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등 국제 파트너들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노력이 추가적인 외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HSBC는 “태풍의 장기적 영향을 관찰할 필요가 있으나, 물가상승 압력은 예전만큼 높지 않다”며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6%로 유지했다. 이는 올해 정부 통제목표치인 4.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정책금리 역시 현재의 4.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