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63) K푸드, 수출 100억달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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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4-12-09 10:43 조회 114 댓글 0본문
- 식품소비 차원 넘어 한국문화 체험코스로 발전

거의 들어본 적도 없고 들었다고 해도 어디에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 지역의 이 나라를 지난 여름에 들렀던 필자는 수도 비슈케크의 한 대형슈퍼에서 매장 한 켠을 가득 채운 한국 라면을 보았다. 진라면, 신라면, 김치라면, 불닭볶음면. 모두 포장 겉면을 한글로 인쇄해 메이드 인 코리아임을 명확히 했다. K푸드의 위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한국 라면이 잘 팔리자 라면의 원조인 일본 닛신은 지난해 불닭볶음면을 베낀 짝퉁을 내놨다. 인도네시아 라면 1위 업체는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내세워 제품 포장에 ‘한국라면’ 네 글자가 인쇄된 한국식 라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라면의 영문 표기도 일본식 라멘 (Ramen)이 아니라 한국식 라면(Ramyeon)으로 했다.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그만큼 커진 것이다.
K푸드의 약진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올 11월말 기준 K푸드의 수출액은 90억5000만달러(약 12조7696억원), 전년동기대비 8.1%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라면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0%나 늘어난 11억3840만달러를 수출해 K푸드의 수출 신장을 견인했다. 여기에 7억570만달러의 수출로 지난해 수준(6억5630만달러)을 훌쩍 넘은 과자류와 과거에는 없던 떡볶이, 냉동김밥 등 쌀 가공식품이 더해져 올해 K푸드 수출액은 1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과 별도 통계로 집계되는 수산물도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키플레이어는 ‘김’,수출액은 2014년 2억7440만달러에서 지난해 7억9250만달러로 9년새 약 3배나 늘었다. 수산물 전체로는 같은기간중 20억6700만달러에서 29억9750만 달러로 50% 가까이 늘어났다.
2000년대까지도 찬밥 신세였던 K푸드가 약진한 배경으로는 K컬처와 K콘텐츠가 거론된다. 문화라는 소프트웨어가 커진 덕에 한식 시장의 판로가 확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와 아이돌 그룹 BTS 멤버들의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이 대표적이다. 요즘엔 한강 변에 앉아 먹는 '한강라면'까지 화제다. 한국 문화가 멋지고 새롭게 인식된 덕분이다. 코로나19도 K푸드의 진격을 도왔다. 집에서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있는 높은 가성비가 K푸드를 주목받게도 했다.
세계인들은 K푸드를 단지 식품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SNS에서 보던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코스로 즐기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라면 특화 편의점까지 생겨나 외국인 여행 상품코스로 등록되기도 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처럼 K푸드에도 혁신과 투자, 마케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세계인의 식탁을 K푸드로 채우는 꿈같은 일이 현실로 될 수 있을 것이다.
|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www.insidev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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