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이 지난 2018년 이후 통산 세번째 아세안컵 정상에 오르면서 현지에서는 음식료부터 신발과 의류,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기업들마다 ‘우승턱’을 쏟아내고 있다. 우승에 한껏 고취된 분위기를 판매고 극대화의 기회로 삼고자하는 업계의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태국과의 2024년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아세안컵) 결승 2차전에서 2-3으로 승리를 거두며, 1·2차전 합계 스코어 5-3으로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중 F&B업계는 마치 베트남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지난 5일 경기가 종료되자 마자 발빠르게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나섰다.

커피체인 푹롱(Phuc Long)은 음식배달앱 주문시 1개 제품을 사면 1개 제품을 추가로 증정하는 1+1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밀크티체인 공차(Cong Cha) 또한 매장 방문 구매시 이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피자헛이나 롯데리아, 롱왕(Long Wang), 킹BBQ 등 패스트푸드 및 레스토랑 체인이 잇따라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은 가운데, 특히 종합외식기업 골든게이트(Golden Gate)는 만와(Manwah), 키치키치(Kichi-Kichi), 고기하우스 등 자사 브랜드에서 롱(Long)과 손(Son), 하이(Hai) 등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와 동명의 고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F&B뿐만 아니라 의류와 신발, 전자제품 소매체인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양새다. 이중 신발 판매체인 손도(Shondo)는 7일까지 품목별 최대 32%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라망슈메이커(L'amant Shoemaker)는 8일까지 전매장에서 15% 할인을, 대표팀 선수와 이름이 같은 고객에게는 1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베트남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 모바일월드(Mobile World 증권코드 MWG)의 전자제품 체인 디엔마이산(Dien May Xanh)은 8일까지 TV 모델에 최대 50%, 냉장고 최대 10%, 150만동(59달러) 한도내 할인을 진행한다. 스마트폰 체인 FPT숍은 이름이 ‘베트남(Viet Nam), ‘하이’, ‘롱’, ‘손’인 고객을 대상으로 오포(Oppo) 레노13F 스마트폰을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동남아 슈퍼앱 그랩(Grab)과 승차공유업체 GSM, 비(Be)도 이 같은 프로모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이중 그랩은 베트남 우승 확정과 동시에 차량서비스 운임 50% 할인을 적용했으며, GSM 또한 오토바이 및 택시 호출에 최대 5만동(2달러) 한도 40% 운임 할인을 제공했다. 특히 비는, 오토바이 및 음식배달료를 50% 할인함과 동시에 결승 상대였던 태국 음식에 더 많은 프로모션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규모 체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들이 이러한 프로모션에 동참하며 매출 극대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 전국 10만여개 F&B 매장에 매출관리 프로그램을 제공중인 솔루션업체 아이포스(iPOS)가 지난해 상반기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업체중 25% 가량이 프로모션이 매장 방문 고객을 늘리는데 효과적인 마케팅이라고 답했고, 16%는 고객들이 프로모션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인다고 답했다.

아이포스는 당시 설문조사를 근거로 “F&B업체들은 프로모션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시, 수익 극대화와 동시에 충성고객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