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메콩델타 롱안성(Long An)에 2조동(7880만달러) 규모 첨단 백신 생산공장이 들어선다.

베트남 백신제조·유통 전문업체인 베트남백신(Vietnam Vaccine·VNVC)은 지난 15일 독일 리커만그룹(Rieckermann Group)과 롱안성(Long An) 백신·생물학제품 생산공장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VNVC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백신 생산·유통·접종 전문업체로 현재 전국 63개 성·시 가운데 55개 지방에 수백여개의 예방접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리커만그룹은 업력 130여년의 제약·백신공장 설계•건설 전문기업으로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미국 머크(MSD), 스위스 로슈(Roche) 등 글로벌 유명제약사들의 생산시설의 설계·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낸 바 있다.

VNVC에 따르면 롱안 백신공장은 벤륵현(Ben Luc) 푸안탄산업단지(Phu An Thanh)에 총면적 2만6000㎡ 규모로 건설된다. 1분기중 착공해 8개월후 완공•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2조동으로, 공장은 실험동과 제조동 등 총 4개동으로 구성되며 각 제조•연구시설은 유럽연합(EU)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최고등급의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 기준이 적용된다.

또한 동물실험을 위한 사육동은 GLP(Good Laboratory Practice, 비임상시험기준) 및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가 제시하는 실험용 동물 관리에 관한 인증을 적용해 법적•인도적 기준을 충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롱안성 생산공장은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 표준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 탄소중립 생산시설로 건설되며, VNVC는 백신 생산과 동시에 과학 연구 및 임상 시험을 위한 현대적 인프라를 마련,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쩐 티 홍 투이(Tran Thi Hong Thuy) VNVC 백신·생물학제품 생산공장 책임은 “우리는 백신병과 주사기(실린더), 주사펜 등을 비롯한 현대적 생산라인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며 “특히 이들 제품에 아이솔레이터 기술을 적용한 것은 베트남에서는 최초로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백신 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도밍고 구에라(Jorge Domingo Guerra) 리커만그룹 사업개발이사는 “롱안 백신공장은 안전과 효율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표준을 충족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현대적 백신을 생산해낼 수있는 창의적 생산시설로 설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인체용 백신 생산이 가능한 전세계 40여개국중 하나로, 현재는 WHO 예방접종 확장 프로그램(EPI)에서 규정한 백신 12종중 8종의 자체 생산이 가능한 상태이다.

정부는 VNVC의 백신공장이 백신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고품질 백신 공급원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