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이 베트남 앱스토어 다운로드수 1위에 올랐다.

지난주 기준 딥시크AI어시스턴트(DeepSeek - AI Assistant, 이하 딥시크)는 베트남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 구글플레이에서는 생산성 카테고리에서 상위 5대 다운로드 앱에 이름을 올렸다.

딥시크를 내려받은 베트남 사용자들은 오픈AI의 챗GPT(Chat GPT), 구글의 제미니(Gemini) 등 AI 플랫폼과 비교하며 “지능적이고 반응속도가 빠르며, 무료이나 유료서비스인 챗GPT프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성능을 보인다”며 대체로 호평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한 생성형 AI ‘V3’를 내놓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고성능 AI 모델시장에 판도 변화를 예고했던 딥시크는 이어 지난달 20일 문제해결 및 추론특화 AI 모델 딥시크-R1을 출시하며 전세계에 또다시 큰 충격을 안겼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막대한 개발비로 인해 빅테크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성능 AI모델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기업이, 그것도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로 고성능 GPU를 사용할 수없는 중국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딥시크는 통상 빅테크들이 AI 모델에 사용해온 엔비디아의 GPU H100 대신 저사양칩 H800을 V3 모델 개발에 이용했고, 소요된 비용과 시간이 560만달러, 2개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오픈AI와 메타가 학습과 개발 등에 투입한 비용과 비교했을 때 불과 10분의 1이 채 되지 않는 액수이다. 특히 구글과 오픈AI가 AI 모델에 1만6000여개에 고사양칩을 사용한 반면, 딥시크가 학습에 투입한 칩은 고작 2048개에 불과했다.

딥시크는 이어 이미 공개 검증된 오픈소스를 통해 개발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폐쇄형 소스로 수익을 창출해온 오픈AI를 정면으로 겨냥해 개발된 AI 모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앱피규어(Appfigures)에 따르면 딥시크 R1은 출시 1주일여만인 지난주 화요일(1월28일) 기준 52개국 앱스토어 최다 다운로드 무료앱에 올랐고, 이외 111개국에서는 상위 10위권을 유지했다. 당시 앱스토어 전체 다운로드는 260만건을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는 “딥시크 누적 다운로드의 80% 이상이 최근 7일간 이루어졌으며,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에서의 다운로드 비중이 각각 23%, 15%를 차지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이에대해 글로벌 테크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매월 수억명의 사람들이 챗GPT와 제미니를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딥시크의 등장은 빅테크업계로 하여금 고성능 AI 시장에 언제든지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