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트럼프發 해외원조 중단에 불발탄 제거사업 ‘날벼락’…1000명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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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5-02-12 09:11 조회 93 댓글 0본문
- 베트남전 최대 격전지 꽝찌성, 전후 복구사업 일체 중단…고엽제 지원사업도 끊겨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대외 원조기관 국제개발처(USAID)가 존폐 기로에 놓인 가운데 미국의 자금지원이 중단되며 베트남 중북부 꽝찌성(Quang Tri)에서 진행되던 전후 복구사업도 난관에 봉착했다.
꽝찌성(Quang Tri) 외무국은 “미국 국무부의 자금지원 중단으로 인해 관내에서 진행중이던 베트남전 불발탄(UXO) 제거 관련 사업들이 모두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지난주 밝혔다.
꽝찌성 외무국은 "지뢰자문그룹(Mines Advisory Group·MAG), 노르웨지안피플에이드(Norwegian People's Aid·NPA), 평화나무베트남(PeaceTrees Vietnam·PTVN) 등을 통해 이루어지던 사업들이 모두 중단됐으며,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 고엽제의 암호명) 피해자에대한 사회통합 프로그램 및 재활서비스 등 필수지원도 영향을 받고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USAID 자금지원 중단으로 인해 관련사업을 통해 생계를 잇던 1000여명의 근로자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PTVN의 일원으로 복구사업에 참여했던 지역민 호 반 지앙(Ho Van Giang)씨는 “사업 잠정중단을 통보받고 슬픔과 걱정이 동시에 밀려왔다”며 “당분간 농사를 통해 가족을 부양할 계획이지만 곧 사업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앙씨는 5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그동안 복구사업에 참여하는 대가로 월 800만동(310달러) 가량의 수당을 받아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미국 국무부와 USAID의 자금을 지원받는 모든 외국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운영을 90일간 중단하라고 명령하는 동시에 전세계 USAID 직원을 모두 휴직시킬 것이라 밝힌 바 있다.
USAID는 미국의 국제적 ‘선한 영향력’의 상징과도 같은 대외원조 독립기관으로 2023년 회계연도 기준 400억달러 이상의 예산을 관리하며, 약 130개국에 자금을 지원했다. 전세계 고용 인력은 1만여명으로, 이중 3분의 2가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 미 의회 조사국(CR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최대 수혜국은 우크라이나였으며, 에티오피아와 요르단,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순으로 지원 규모가 컸다.
이와관련, 로이터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구조조정후 USAID 직원으로 남게될 인력은 보건과 인도 지원에 특화된 294명에 그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이중에는 지역별 아프리카 12명, 아시아 9명이 포함된다.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신설된 정부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USAID에 대한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꽝찌성은 베트남전 당시 남베트남 진영의 최전선이었던 탓에 미 공군의 최대규모 폭격이 이루어질만큼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로인해 전쟁이 끝난 1975년 이래 불발탄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8540명(3432명 사망)이상 발생했으며, 사상자의 3분의 1은 16세미만 아동에 집중됐다.
꽝찌지뢰행동센터(Quang Tri Mine Action Center)에 따르면, 전쟁당시 폭격으로 인해 관내 6.2만헥타르가 집속탄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꽝찌성 당국과 시민사회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 아래 3.8만헥타르 상당 토지를 정화하고, 83만600개에 이르는 폭발물을 제거했으나, 정확한 불발탄의 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로인한 사고 우려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한편, 지방 외교당국은 “현재 미국정부의 자금지원 중단을 재고하고, 인도적 지원사업에 대한 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국제기구들과 협력을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www.insidev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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