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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65) 세계 명품핸드백시장 ‘거물’, 박은관 시몬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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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5-02-11 17:01 조회 8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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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창업, ‘Why not us?’ 도전적 질문으로 시장개척
- 루이뷔통 등 유명브랜드 제품 60% 제조…국내보다 해외서 더 유명
핸드백 제조회사 시몬느와 창업자 박은관 회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1987년 설립된 시몬느는 루이뷔통, DKNY, 버버리 등 명품브랜드 핸드백의 60%를 설계•개발, 제조해  공급하고 있으며, 북미시장 점유율 30%,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시몬느 홈페이지 캡쳐)

'시몬느'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 명품 핸드백 시장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루이뷔통, 마이클코어스, 마크제이콥스, DKNY, 버버리, 겐조, 코치, 지방시, 폴로 등 국내에서도 유명한 브랜드들의 핸드백 60%는 시몬느에서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er 제조업자 개발 생산자) 방식으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ODM은 단순히 주문자 상표를 부착하는 방식의 OEM과는 달리 시몬느가 설계•개발까지 하며  제품을 만들어 유통망을 가진 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1987년 창립된 시몬느는 현재 북미 명품핸드백 시장 점유율 30%,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박은관 회장은 핸드백 OEM업체인 청산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전만 해도 패션에는 전혀 관심없던 인문대 출신이었지만, 첫 출장지였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한 뒤 박 회장은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됐다. 장인정신과 예술이 깃든 이탈리아의 패션문화에 매료된 것이다. 이후 패션산업에 대한 자신만의 청사진을 그린 박 회장은 입사 7년만에 나름의 사업구상을 갖고 독립, 시몬느를 창업했다.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 패션역사 기록에 높은 가치를 지닌 핸드백 350여점이 수집‧전시돼있으며 CNN,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즈 등 해외 유력매체들로부터 서울에 가면 꼭 봐야할 명소로 소개되기도 했다. (사진=시몬느 홈페이지 캡쳐)

처음에 어떤 제품을 만드느냐는 시장에서 회사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갖고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박은관 회장은 처음부터 세계1등 브랜드를 거래처로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당시 가장 큰 화제를 일으키며 급성장하고 있던 DKNY를 타겟으로 잡았다. 

그러나 사업에 대한 논의를 시도할 담당자조차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열 번, 스무 번 연락 끝에 박 회장은 아예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백화점에서 DKNY 가방을 사서, 그것과 똑같이 제품을 하나 만든 다음 DKNY 마케팅 담당자를 찾아가 바로 가방을 내밀었다. 가방을 꼼꼼히 살펴본 담당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는 이 가방을 유럽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박 회장은 자신있게 제안을 했다. 

DKNY 담당자는 품질이나 거래조건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 그러나 상부 보고후 돌아온 대답은 '없었던 일로 하자'였다. 이유는 'Made in Italy'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예상치 못한 답변은 아니지만, 막상 그런 얘기를 들으니 박 회장은 억울했다. 그냥 물러설 수없었다.

“앞으로 핸드백 제조 시장은 변합니다. 꼭 내가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아시아 제조 기반을 가져야 할 겁니다. 현재 한국은 명품 핸드백 제조와는 거리가 먼 나라입니다. 하지만 볼로냐나 플로렌스의 120년 된 공방도 처음 시작한 누군가는 우리처럼 맨땅에서 일군 것 아닌가요? 우리도 안 될 이유가 없습니다."

시몬느 창립 초장기는 'Made in Korea'와 'Made in Italy'의 싸움이었다. 세계시장에서는 최고급 제품에 'Made in Korea'가 찍히면 안 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박은관 회장은 이제는 아시아 제조 기반을 갖춰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맞선 것이다. 결국 박은관의 패기만만한 설득이 그 싸움을 멋지게 승리로 이끌었다. 박은관 회장의 이런 설득 논리는 우리는 “왜 안 되냐”는, "Why not us?"라는 표현으로 회자됐다.

시몬느는 현재 경기도 의왕시의 본사(기획및 샘플제작 위주) 외에 해외 생산기지 6개(베트남 3개,인도네시아 2, 캄보디아 1개)를 두고 있다. 2018년에는 세계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시몬느 ODM부문에 투자해 30%의 지분을 확보했는데 이는 블랙스톤 최초의 한국기업 단독투자였다.

그 어떤 위대한 역사도 누군가는 '처음'이었다. 그 처음이 내가, 우리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경험과 성과가 일천한 기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력이나 창의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성공의 비결은 노력과 열정이다. 기업의 성장에 노력과 열정만큼 정직한 거름은 없다는 것이 박은관 시몬드 회장의 "Why not us?"에 배어 있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www.insidev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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