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지난해 베트남의 코코넛 수출이 역대 최초로 10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해관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코코넛 생과 및 가공품 수출은 전년대비 20% 늘어난 11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로써 베트남은 코코넛 첫 수출에 나선지 14년만에 연 수출액 10억달러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수출 호조는 시장 다각화와 함께 중국으로 코코넛 생과 수출길이 열린데 따른 것이다. 앞서 베트남과 중국 당국은 지난해 8월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냉동두리안 ▲코코넛 생과 ▲악어고기 등을 공식 수출입 품목에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한 의정서를 체결한 바있다.

의정서는 서명즉시 발효됐으며, 지난해 전체 코코넛 수출액 가운데 생과 수출액은 전년대비 61% 늘어난 3억9000만달러로 급증하는 등 곧바로 실효를 보였다.

현재 중국은 베트남 코코넛 수출액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으로, 베트남산 코코넛의 현지시장 점유율은 20%,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중국 외에도 베트남 코코넛은 가격경쟁력과 달콤한 맛과 향으로 한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세계 많은 국가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전국 코코넛 재배면적은 20만헥타르, 연간 생산량은 200만톤에 달한다. 이중 전체 재배지의 3분의 1은 미국 및 유럽연합이 요구하는 유기농 기준을 충족하며, 수출에서는 아태지역 4위,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 코코넛 산업은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정된 원자재 공급은 가공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코코넛 산지인 벤쩨성(Ben Tre)의 경우 코코넛 가공공장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반면, 공급은 이러한 시설 투자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때 코코넛 생과 산지가가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지자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했고, 일거리가 없어진 가공 공장은 개점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대해 까오 바 당 콰(Cao Ba Dang Khoa) 베트남코코넛협회 사무총장은 “지난해 코코넛 수출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보였으나, 3~4분기부터 현재까지 재배지 및 포장시설 코드 부족으로 많은 양의 상품이 적시에 수출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현재 태국과 인도, 중동 등에서 베트남산 코코넛에 대한 수입 수요가 늘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고, 중국 가공공장들의 잇따른 생산용량 증설이 이러한 오름세를 부추겨 국내 가공공장들이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설명했다.

콰 사무총장은 중국과 협의해 베트남 코코넛 재배지 및 포장시설에 대한 코드 발급을 확대하고, 코코넛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합리적인 세제정책 마련을 당국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