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일본 모빌리티 제조회사 야마하모터(Yamaha Motor, 야마하)가 엔진 일련번호(이하 엔진번호) 변조 논란에 휩싸이며 베트남시장 판매된 자사 오토바이 16만대를 재매입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야마하의 현지법인인 야마하베트남은 2021년 10월18일부터 작년 11월24일까지 베트남에서 조립·판매된 오토바이 15만9320대를 리콜한다고 5일 발표했다. 사유는 베트남 현지에서 조립·유통된 모델에서 엔진번호 변조 흔적이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리콜기간은 내년 3월4일까지 1년간으로, 대상차종 소유주는 기간내 공식 대리점에서 엔진 점검과 함께 엔진오일 교체 등의 기본 유지보수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앞서 올들어 베트남에서는 야마하 스쿠터인 그란데(Grande)를 구매한 일부 소비자가 당국으로부터 차량등록 및 번호판 발급을 거부당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당국은 엔진번호가 변조된 흔적이 있다는 것을 등록거부 이유로 들었다.

현행법에 따르면 차대번호 및 엔진번호 위·변조는 불법으로, 당국은 해당 부분이 절단됐거나 용접, 깎아낸 흔적 등이 발견되는 등 위법 징후가 확인될 시 차량을 압수조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야마하베트남은 “작업자들이 임의로 잘못 적혀진 숫자를 갈아 지워내고 다시 새긴 데 따른 것”이라고 변조 가능성에 대해 시인했다.

다만 리콜 대상차종에는 그란데 뿐만 아니라 익사이터(Exciter)와 프리고(Freego), 야누스(Janus), 주피터FI(Jupiter Fi), 라테(Latee), 렉시(Lexi), 노짜(Nozza), NVX, 시리우스(Sirius) 등 10여종이 포함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야마하베트남은 점검과정에서 엔진번호 변조 흔적이 발견되는 경우, 이륜차 소유주와 협의를 통해 신차 교환이나 재매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나, 전체 리콜 규모가 16만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내 야마하의 브랜드 이미지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