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 증권코드 VIC)이 호치민시 7군부터 껀저현(Can Gio)을 잇는 지하철 노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빈그룹은 최근 껀저현 연결 지하철 건설을 골자로 한 사업계획서를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와 시 공공교통국에 제출하며 도시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투자 의사를 공식 타진했다. 이 노선은 호치민시가 계획중인 잠재적 도시철도 노선에 해당한다.

계획에 따르면 해당 노선은 7군 응웬반린길(Nguyen Van Linh)부터 응웬르엉방길(Nguyen Luong Bang)을 따라 껀저해양도시(예정)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48.5km 표준궤(1435mm) 복선철로 계획됐다. 경로상 위치한 부지 면적은 39헥타르(39만㎡)에 달한다. 차량기지는 7군과 껀저현에 1곳씩 들어설 예정이다.

예비 조사에 따르면 개통시 양방향 여객수송량이 각각 3만~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총사업비는 약 102조3700억동(40억570만달러)으로 추산됐다. 사업은 PPP(민관합작) 방식에 따른 BOO(Build-Own-Operate) 모델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빈그룹은 자체 자본과 다른 재원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빈그룹은 올해부터 투자 절차에 착수할 것을 호치민시에 제안했다. 여기에는 사전타당성조사 보고서 준비 및 작성, 도시철도개발계획 추가를 위한 관할 기관 제출, 투자정책 승인 등이 포함된다.

빈그룹은 연내 사전 절차가 시작되면 내년중 착공에 나서 2028년중 시운전을 거쳐 교통당국에 지하철 운영권을 인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빈그룹은 오는 통일절(4월30일) 이전 껀저해양도시 개발사업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앞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올초 회의에서 “호치민시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자원을 창출해내기 위해 민간 대기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도심부터 껀저현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시스템 연구·건설 등을 빈그룹에 요청한 바 있다.

호치민시 중심부로부터 남동쪽 50km 거리의 껀저현은 면적 700여㎢, 거주인구 8만명의 지역으로 특히 관내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해 있을뿐만 아니라 해안선이 13km에 달하는 유네스코 맹그로브 생물권보전지역을 보유하고 있어 생태관광지로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생물권보전지역 등 이러한 잠재력을 활용해 자유무역구역, 물류, 해양생태관광 및 재생에너지의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에 예정된 주요 사업으로는 60억달러 규모 껀저국제환적항 등이 있다.

호치민시 도시철도 개발계획에 따르면, 도시는 1호선 벤탄-수오이띠엔(Ben Thanh-Suoi Tien)과 연장선, 2호선부터 7호선까지 2035년까지 총연장 355km 도시철도망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호치민시는 10년내 8~10호선을 추가로 완공해 2045년 전체 10개 노선, 510km 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노선에 대한 총투자액은 670억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