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 ‘882억 부당대출’ 대국민사과…쇄신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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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5-03-26 12:29 조회 60 댓글 0본문
- 사고은폐 시도, 금감원 감사 조직적 방해하기도
- 무관용 엄벌주의, 내부통제 강화, 검사업무 혁신 등 추진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26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전현직 직원의 882억원 부당대출 비리와 관련 대국민 사과와 함께 쇄신계획을 발표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회의에서 “IBK에 실망했을 고객님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며, 금융감독원의 감사결과를 철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 빈틈없는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배우자•입사동기 등 허위자료로 거액 대출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금융사 부당거래 검사결과에 따르면 기업은행 전현직 직원 28명이 허위자료를 제출하며 배우자•입사동기 등을 통해 모두 882억원의 부당대출을 했고, 그 대가로 15억원대의 뒷돈과 골프접대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결과, 기업은행 전직원 A씨는 기업은행의 대출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배우자에게 허위 증빙자료를 제출하고, 64억원 규모의 법인대출을 받은 뒤 토지를 매입했다. A씨는 해당토지를 지식산업센터로 완공하는데 필요한 공사비(59억원)를 거래처로부터 빌려 법인의 자기자금으로 꾸미고 배우자(심사역)를 통해 59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받아 공사비를 마련했다.
A씨는 지식산업센터에 은행 신규점포가 입점되도록 고위임원에게 청탁하며 국내외 골프를 접대하고, 임원 자녀를 본인 업체에 취업한 것처럼 가장해 급여 명목으로 6700만원을 지급했다.
또한 A씨는 건설사의 청탁을 받아 입행동기인 심사센터장 B씨 등 3명에게 부당대출 78억원을 주선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운영중인 법인에도 138억원의 부당대출이 제공됐는데, 법인중 일부는 심사센터장 B씨의 친인척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사센터장 B씨는 자금용도 허위기재 방식으로 친인척 법인에 27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 그 대가로 2년6개월간 9800만원을 수수하고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골프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기업은행 부당대출을 공모한 직원들은 A씨로부터 모두 15억7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했고, 국내와 필리핀 등 해외에서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은 이같은 비위행위를 작년 9월께 인지했으나, 담당부서에 전달하지 않아 금감원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부당대출 관련 지점들을 동시에 감사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증거 인멸 및 은폐를 시도했으며, 부당대출을 금감원에 보고할때도 사고경위를 허위로 기재하고 일부 금품수수 내역을 누락하는 등 축소보고했으며, 금감원 검사기간중 한 자료와 메신저 기록 삭제 등 조직적으로 검사를 방해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 친인척정보 DB구축, 부당지시자 엄벌, 내부고발 담당 외부전문가 영입
김성태 은행장은 이러한 비위는 내부통제와 업무프로세스의 빈틈, 시스템의 취약점과 함께 부당한 지시 등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업무프로세스, 내부통제, 조직문화 전반에 걸친 강도높은 쇄신을 단행하기로 했다.
사건연루 직원에 대한 일벌백계와 함께 부당대출을 시스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임직원 친인척 정보 DB를 구축해 친인척을 통한 이해상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매 대출시마다 담당직원과 심사역으로부터 ‘부당대출 방지확인서’를 받는 한편 ‘승인여신 점검조직’을 신설해 영업과 심사업무 분리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내부통제를 무력화시키는 부당지시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부당지시자를 엄벌하고, 이행직원도 처벌해 부당지시 이행을 거부토록 제도화하면서, 외부에 위치한 독립적인 내부자신고 채널 신설, 내부고발자에 대한 불이익 원천 차단, 자진신고자 면책 조치 등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해상충 등 부당행위를 점검하는 검사업무도 쇄신하기로 했다. 검사부 내부고발을 담당하는 외부전문가를 영입하고,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감사자문단을 운영해 검사업무의 공정성과 엄격함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직문화에서도 무관용 엄벌주의를 정착시켜 온정주의를 일소해나가고, 경영진의 일탈 및 내부통제 미흡에 대해서는 직무해임 등 중징계를 통해 의무와 책임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바람직한 조직문화 완성을 위한 금융윤리•내부통제 교육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성태 은행장은 “쇄신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위기극복과 국가경제 활력에 이바지하는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직원 모두가 ‘곪은 곳을 송두리째 도려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난다’는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www.insidev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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