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문동원 기자/ 호치민, 윤준호 기자] 국내증시가 4일 미국발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 직격탄을 맞아 3%넘게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3.83포인트(3.15%) 떨어진 2580.80으로 장을 마치며 2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는 28.62포인트(3.76%) 하락한 731.75로 마감해 낙폭이 더 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4.69포인트(2.80%) 내린 2589.94로 개장한뒤 장초반 낙폭을 다소 축소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며 가까스로 2580선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같은 국내증시 급락은 간밤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예상치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오자 지난달초와 같은 R의 공포가 재부각에 따른 미국증시 급락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9865억원, 730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1조648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와 개인이 각각 296억원, 1127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149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발목을 잡았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20대 종목은 하나도 예외없이 전종목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500원(3.45%) 떨어지며 7만원을 겨우 지킨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8.02%), 삼성전자우(-3.90%) 등 반도체업종 주가하락이 두드러졌는데 미국증시에서 엔비디아가 9% 넘게 폭락하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 급락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셀트리온(-3.45%), KB금융(3.91%), POSCO홀딩스(-3.20%), NAVER(-4.72%), 삼성SDI(-3.50%)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20대 종목은 클래시스(0.19%)와 에스티팜(1.14%) 등 2개 종목만 소폭 상승했을뿐 18개 종목이 하락했다.

알테오젠(-5.53%), 삼천당제약(-6.11%), 리가켐바이오(-5.04%) 등 제약바이오 업종과 리노공업(-3.56%), HPSP(-7.89%), 이오테크닉스(-7.33%) 등 반도체업종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2차전지 관련주 엔켐(-6.15%)과 엔터주 JYP Ent.(-8.31%) 등의 낙폭도 컸다.

한편 이날 베트남증시도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호치민증시(HoSE)의 VN지수는 8.07포인트(0.63%) 내린 1275.80으로 장을 마쳤으며, 시가총액 상위30대 종목으로 구성된 VN30은 13.81포인트(1.04%) 떨어진 1317.71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하노이증시(HNX)는 1.42포인트(0.60%) 내린 236.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