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올들어 베트남의 두리안 수출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용과가 최다 수출 과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베트남청과협회(Vinafruit·비나프루트)에 따르면 올들어 1~2월 용과 수출액은 9380만달러로 전체 청과류 수출의 14.3%를 차지했다. 이중 2월 한달 수출만해도 3500만달러에 이르는 등 올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용과 수출 실적은 그동안 청과류 수출 성장을 견인했던 두리안이 돌연 3위로 주저 앉으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2월 두리안 수출은 2140만달러에 그쳤고, 1~2월 누적 수출 또한 527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9% 감소해 전체의 7.6% 비중에 불과했다.

두리안이 부진했던 시기, 바나나는 2월 수출액이 4080만달러로 전월대비 32% 늘었고, 누적 수출액 7150만달러를 기록하며 두리안을 제치고 최다 수출 과일중 2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수출 부진은 베트남산 두리안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새로운 수입 규제에 기인했다. 현재 중국은 베트남산 두리안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최대 소비국이다.

앞서 중국은 태국산 두리안에서 비료에 포함된 중금속중 하나인 카드뮴과 보존제인 아우라민(Auramine, Auramine O)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지난 1월 중순부터 베트남산 등 모든 수입 두리안에도 잔류물질 검사 인증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수입 두리안에 대한 전수조사 시작에 따라 통관 소요시간이 크게 지연됐고, 수출기업들은 선도 저하로 상품성을 잃은 두리안을 내수시장에 싼값에 내놓을 수 밖에 없어 큰 타격을 입었다.

또한 유럽연합(EU)은 기준치를 초과한 잔류농약이 검출되자 작년말부터 베트남 두리안에 대한 검사 빈도를 20%로 종전의 2배로 늘렸다.

이에 대해 당 푹 응웬(Dang Phuc Nguyen) 비나프루트 사무총장은 “용과는 2018년 수출액 13억달러를 기록한 최다 수출 과일이었으나 이후 수출가 하락과 두리안 수출이 맞물리면서 2022년 수출액이 10억달러 아래로 감소했다”며 “용과는 우수한 영양소로 중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으며, 현재 중국 시장에 유통중인 수입 용과중 90%를 베트남산 용과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호조에 따라 베트남 현재 용과 판매가도 품종에 따라 kg당 2만3000~3만5000동(0.9~1.4달러)으로 치솟은 상태다.

한편, 베트남 농업당국은 현재 10% 비중에 그치는 미국으로의 용과 수출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앞서 황 쭝(Hoang Trung) 농업환경부 차관이 이끄는 베트남 농업대표단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농무부 동식물검역청(APHIS)과 회담을 갖고 증열처리를 용과 식품검역의 방식중 하나로 인정해줄 것을 미국측에 건의했다.

베트남 농업당국은 이를 통해 수출업체의 가공비용이 줄어 대(對)미국 용과 수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www.insidevi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