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두리안 산지가 중국發 수입규제에 ‘삼토막’…kg당 7만동(2.7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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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5-04-21 11:53 조회 72 댓글 0본문
- 작년 최대 수출과일 2월까지 69% 급감, 용과·바나나에 밀려…청과류 목표액 ‘빨간불’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이승윤 기자] 베트남의 두리안 가격이 최근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수입규제를 강화하면서 품질기준 미달, 통관지연 등으로 판로가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두리안 산지가는 Ri6 품종이 kg당 3만5000~4만동(1.35~1.54달러), 몬통(Montong)이 6만~7만동(2.32~2.7달러)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70% 가까이 폭락했다.
특히 본격적인 두리안 수확기가 다가오고 있으나, 예년과 달리 수매에 나서는 거래 상인들의 발길이 끊겨 현지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두리안 수출 부진은 베트남산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새로운 수입규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태국산 두리안에서 비료에 포함된 중금속중 하나인 카드뮴과 보존제인 아우라민(Auramine, Auramine O) 등의 유해물질 검출에 따라 지난 1월 중순부터 수입산 두리안에 대한 검사인증서를 의무화하는 한편, 종전 10% 표본조사였던 베트남산 두리안에 대한 잔류물질 검사방식을 전수조사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통상 1~2일 소요되던 통관시간이 길게는 1주일까지 늘어졌고, 이 과정에서 선도 저하로 대부분의 두리안이 상품성을 잃어 수출업체들은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싼값에 내수시장에 유통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수출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수출업계는 물론 국내 농업계에도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최장 3~4일의 신속한 통관절차 보장 ▲중국 인증 국내 잔류물질 검사소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주산지중 하나인 메콩델타 띠엔장성(Tien Giang)의 두리안 농가 퐁(Phong)씨는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지난달 일부 상인들과 kg당 6만동에 계약해 계약금을 받았지만, 지속적인 약세에 거래가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현재로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수확한 두리안을 보다 싼 가격에 넘길 수 있는 소규모 업체를 찾는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농가의 어려움은 띠엔장성 외에 껀터시(Can Tho)와 벤쩨성(Ben Tre) 등 유명산지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메콩델타 지역의 한 유명 중간상인 민 타이(Minh Thai)씨는 “지난해 수요가 급증하며 하루 최대 30톤의 두리안을 농가들로부터 수매해 수출업체에 넘겼으나, 지난달부터 상품 문의가 뚝 끊기면서 현재 일평균 구매량을 3~4톤으로 대폭 줄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마저도 내수시장 유통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이어 “수출업체들은 중국의 수입 규제를 의식해 본 계약에 앞서 잔류물질에 대한 꼼꼼한 검사에 나서고 있으며, 공급가 또한 수매가보다 kg당 1만동(39센트) 높은데 그쳐 사실상 마진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베트남의 두리안 수출액은 33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청과류 수출액(71.5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이중 중국 수출액이 97%를 차지했다. 사실상 해외로 수출된 베트남산 두리안 전량이 중국으로 수출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올들어 중국 수출 부진으로 인해 작년 최대 수출 과일 지위를 유지했던 두리안은 용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9% 줄어든 5270만달러로 바나나(7150만달러)에도 밀렸다.
농업당국은 지난해 두리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청과류 수출 목표를 80억달러로 잡은 상태이나, 전문가들은 두리안 수출 목표(35억달러) 달성이 요원한 상태인 만큼, 상황 반전을 위한 조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베트남청과협회(Vinafruit·비나프루트)는 잔류물질 검사 및 통관 관련 절차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두리안 산업이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정부 당국에 건의하고 있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www.insidev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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