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노동자들 사이에 한국 취업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베트남에서 한국의 EPS프로그램(고용허가제)에 따른 선발시험이 진행중인 가운데 통일절 연휴 이후 첫 영업일인 지난 5일 하노이시 소나노동수출훈련학교(the Sona School of Labor Export Training)에서 치러진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에 몰려든 북부 출신 응시자는 7900명에 달했다.

또한 중부 출신 지원자 1만1700명은 오는 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다낭(Da Nang)에서, 남부 출신 3200명은 5~6월 호치민시에서 각각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당국에 따르면 한국은 문화적 유사성, 지리적 위치와 더불어 직종에 따라 월 최고 2000달러에 달하는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고소득 시장으로 일본(약 1500달러)과 함께 베트남 해외취업 지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다.

박장성(Bac Giang) 출신 지원자 쩐 티 항(Tran Thi Hang)씨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며 “현재 육체노동으로 월 1200만동(462달러)을 벌고 있으나, 한국에 취업하면 수입이 4배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녀는 이어 “어학시험에 합격하게 된다면 일단 한발은 들여놓게 되는 셈”이라며 “남편은 이미 지난해 시험에 합격해 현재 선발을 기다리고 있는데 함께 한국으로 떠날 수 있도록 특별히 농업 분야에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한국은 EPS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에서 ▲제조업 3000명 ▲농업 300명 등 모두 33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당 후이 홍(Dang Huy Hong) 해외노동센터장은 “제조업 3000개에는 2만14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농업 분야에서는 300개 일자리를 놓고 1400명이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집인원이 3300명인 것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7대 1에 이른다.

당국은 ▲전자기기 반입금지 ▲수험표 사진 및 실제 얼굴 대조 ▲생체정보 인증 등 본인인증 절차를 도입해 EPS시험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부정행위 적발시, 시험결과 무효처리와 함께 4년간 재응시가 금지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합격자중 고용 적격여부가 확인된 근로자들의 프로필은 고용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 무작위로 소개되며 각 기업은 신체정보와 한국어시험 성적 등을 고려해 적합한 근로자를 고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해외노동센터는 모든 시험을 통과했더라도 한국행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아르바이트 또는 학업 등의 일상생활 유지를 각 응시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베트남의 해외노동자는 40여개국, 65만명으로 매년 이들이 베트남에 보내는 송금액은 약 4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EPS를 비롯, 모두 8000명의 근로자를 한국으로 파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