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남욱 원장 “진료는 정직하게“...베트남에 뿌리내린 'K-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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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5-05-09 17:48 조회 67 댓글 0본문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이승윤 기자] 무더운 5월, 베트남 호치민시 7군 푸미흥에서 만난 곽남욱 원장은 K-한의학을 베트남에서 알리고 있는 한국 한의사다.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운영하던 한의원을 정리하고 2018년 3월 가족과 함께 베트남으로 이주한 그는, 면허 문제와 행정 절차 등 수많은 장벽을 뚫고 현지 개원을 이뤄내 6년째 운영 중이다.
곽 원장은 “진료는 정직하게, 약재는 믿을 수 있게”를 진료 철학으로 삼고, 베트남에서 K-한의학의 신뢰를 일구고 있다.
Q. 처음 베트남 진출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국 사회에 대한 불안감과, 아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그 즈음 해외에 있는 지인들이 ‘괜찮은 한의원이 없다’며 여러 나라에서 개원을 제안했어요.
하지만 인종차별, 면허 문제 등 현실적인 장벽이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은사님이 무역업으로 베트남에 계셨고, 그 조언을 받아 호치민이라는 도시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Q. 개원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2017년부터 주말을 이용해 현지를 찾아 환경을 점검하고 면허 및 병원 개설 조건 등을 하나하나 파악했습니다.
베트남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라 지인의 도움을 받았어요. 2018년 3월, 곧 면허가 나올 거라는 소식을 듣고 한국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베트남에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면허 발급은 1년 뒤인 2019년 3월에 나왔고, 개원 허가는 5월이 되어서야 받았습니다."
Q. 그 1년, 어떻게 버텼나요?
"처음엔 ‘잠깐 쉬는 시간’이라고 여겼지만, 면허 발급이 지연되며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준비해온 자금이 빠르게 소진됐고, 생활비와 아이 학비도 부담됐습니다.
결국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가며 생계를 유지했어요. 지갑에 몇 천 동만 남은 날, 면허가 나왔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Q. 무면허 개원 유혹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베트남에는 현지인 명의로 병원을 내고 무면허로 진료하는 방식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저는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정직하게 가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개원한 다음 날 공안이 병원에 들이닥쳤는데, 저는 면허증, 개설 허가증, 사업자 등록증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서류를 보여주겠다고 하니, 사본을 비치해두라는 말을 남기곤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는 문제없이 운영 중입니다.”
Q. 약재에 대한 고집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베트남 약재 시장을 돌아보며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위생이나 출처를 확인 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고, 그걸 환자에게 쓸 수 없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지금까지 모든 약재를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높지만, 책임감을 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기억에 남는 환자 사례가 있다면요?
"한국에서 진료할 때 루게릭 환자분이 있었는데, 발 염증으로 고통받으셨던 분이에요. 치료 후 염증과 통증이 완화됐고, 나중엔 병원 근처로 이사를 올 정도로 신뢰해주셨죠.
베트남에서는 척추 디스크가 심했던 아프리카계 환자가 있었는데, 수술이 불가피해 보였지만 사정상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이에 수술 없이 치료를 진행했고 다행히 수술이 필요없는 상태로 호전됐습니다.
출산 후 비염으로 고생하던 산모도 있었는데, 외출이 어렵다고 하셔서 한약을 지어 2군 거주지로 보내드렸고 이후 증상이 완전히 나았다고 감사 인사를 받았어요.
이런 환자들을 기억하면 힘이나서 더 진심을 다하게 됩니다."

Q. 마지막으로 교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병원을 찾을 때, 입구에 의사 면허증, 병원 허가증, 진료시간, 병원 책임자 명의가 명시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진료자의 명의가 베트남인이라면 무면허 진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소한의 확인만으로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www.insidev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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