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최대 호텔·리조트 회사인 빈펄(Vinpearl)이 호치민증시(HoSE)에 재상장된다.

호치민증시는 최근 빈펄의 상장을 공식 승인했다. 발행주식은 17억9000만주, 상장가는 7만1300동(2.8달러)이며, 티커(증권코드)는 VPL로 오는 13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상장가 기준 빈펄의 기업가치(시가총액)는 127조6270억동(49억1500만여달러)로 평가됐다. 이같은 시총은 기존 상장종목인 LP은행(증권코드 LPB), 마산그룹(Masan Group 증권코드 MSN), 사이공맥주주류음료(사베코·증권코드 SAB), 아시아은행(증권코드 ACB) 보다 큰 수준이다.

호치민증시의 일일 가격제한폭은 7%이나, 신규종목의 상장 첫날 주가 변동폭은 20%까지 확대된다.

빈펄은 현지 18개 성·시에 48개 호텔 및 리조트시설을 보유한 베트남 최대 호텔·리조트 회사로 푸꾸옥(Phu Quoc)과 냐짱(Nha Trang), 호이안(Hoi An), 꽝닌성(Quang Ninh) 등 유명 관광지에서도 고급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빈펄은 앞서 지난 2008년 호치민증시에 상장된 바 있으나, 2011년 빈컴과 함께 지주사 빈그룹(Vingroup 증권코드 VIC)으로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통폐합이 결정되면서 상장폐지됐다.

이후 모기업인 빈그룹 주도로 재상장을 준비하던 빈펄은 지난 2월 105명의 투자자에게 주당 7만1350동씩, 7000만주를 발행해 5조동(약 1억9260만달러)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바 있다. 발행후 자본금은 17조9330억동(6억9060만여달러)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은 최근 정기주총에서 “빈펄의 상장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5월중 공식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빈그룹은 현재 빈펄의 지분 85.5%(15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빈펄이 상장되면 빈그룹 관련주는 지주사인 빈그룹에 이어 자회사 빈컴리테일(Vincom Retail 증권코드 VRE)과 빈홈(Vinhomes 증권코드 VHM), 베트남전시컨벤션센터(Vietnam Exhibition Fair Center, UPCoM 증권코드 VEF), 베트남북스(Viet Nam Books JSC, UPCoM 증권코드 VNB) 등 모두 6개로 늘어나게 된다.

빈펄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빈펄의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은 14조3880억동(약 5억541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약 55% 증가했으며, 세후이익은 2조5500억동(9820만여달러)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로써 빈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부터 3년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빈펄은 올해 매출 14조동(약 5억3920만달러), 순이익 1조7000억동(약 6550만달러)을 목표로 잡았다.

증시전문가들은 “관광산업 성장에 따라 호텔과 관광,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빈펄의 핵심사업은 지속적인 수익성과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