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이승윤 기자] 롯데렌탈은 2007년, 베트남 렌터카 시장이 아직 체계적으로 자리 잡지 못했던 시기 현지에 첫발을 내디뎠다. 진출 초기 롯데렌탈은 주로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통근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반을 다졌고, 이후 승용차는 물론 사무기기(OA), 생활가전까지 렌탈 품목을 확대하며 입지를 넓혀왔다. 18년이 흐른 지금은 베트남에서 렌탈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렌탈사로 자리매김했다.

호치민에서 롯데렌탈 박정훈 법인장을 만나 그간의 여정을 비롯해 베트남이라는 낯선 땅에서 고객 수요와 문화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어떻게 현실로 이뤄졌는지 들어봤다.

Q. 롯데렌탈은 2007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진출 당시의 배경과 초기 전략, 그리고 현재 주요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롯데렌탈은 현지 시장 진출 초기, 베트남 내 한국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B 통근버스로 영업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이후 승용차를 렌터카 서비스에 추가하며 점진적인 확장을 시도해 현재 B2B 및 B2C 장∙단기 렌터카 분야까지 렌터카 서비스를 확대한 상태입니다. 또한, 베트남 내 한국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및 현지 기업으로도 타깃 고객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렌터카 서비스 외 초기엔 서비스 하지 않았던 복합기와 프린터, 정수기 등 O/A 사무기기와 가전제품 등 비즈 렌탈 솔루션을 출시하며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이를 통해 자동차와 더불어 현지 사업에 필수적인 제품의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렌탈사로서 입지를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Q. 한국 렌터카 시장과 비교했을 때, 베트남 시장의 구조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예를 들어 보험 제도, 렌트 기간, 고객 니즈, 차량 회전율 측면에서의 차이도 궁금합니다.

”한국과 베트남 렌터카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운전기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요인으로 한국에서의 B2B 및 B2C 장기렌터카 솔루션은 다소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베트남에서 렌터카 수요는 운전기사가 포함된 서비스가 90% 이상을 차지하기에 고려할 점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운전면허 취득상 어려움부터 낯선 운전환경, 한국과 상이한 교통법규 등 여러 요인에 기인합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차량과 유지보수비 뿐만 아니라 운전기사에 대한 인건비 등이 모두 포함된 상품이 주를 이루는 편입니다.

보험제도의 경우, 한국과 동일하게 대물·대인·자손보험이 적용되기에 큰 차이는 없으며, 렌트 기간은 2년에서 최대 5년까지 대체로 한국과 유사한 편이나, 주재원 고객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이를 고려해 파견·계약기간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Q. 현재 롯데렌탈 베트남 법인이 운영 중인 차량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차량 공급 체계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력 구조, 현지 유통사와의 파트너십은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롯데렌탈 베트남 법인은 버스를 포함해 모두 1500대 규모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렌터카의 경우, 고객 마다 원하시는 차량이 다르기에 계약이 성사되면, 고객 니즈에 맞게 원하시는 차량을 신차로 출고하거나, 중고차를 원하시면 저희가 보유중인 차량을 대여해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신차 출고는 전적으로 고객 희망에 따라 이루어지기에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조사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Q. 베트남에서는 운전기사가 포함된 렌터카 서비스가 일반적인데요. 롯데렌탈은 기사 관리 체계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으며, 서비스 표준화나 교육 프로그램이 존재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먼저 당사는 운전기사를 아웃소싱하지 않고 100% 직접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적시 적소에 기사 공급이 가능하며, 높은 수준의 서비스 퀄리티가 보장됩니다.

운전기사 분들은 모집 단계부터 회사가 요구하는 기준과 서비스·안전 교육을 거쳐 채용하고, 이후에도 표준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성과 친절도를 중심으로 매달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운전기사로 인해 고객 불편이 겪는 경우, 운전기사 재교육이나 고객분들이 원하는 기사로 바꿔드리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Q. 차량 렌탈 외에도 사무기기 및 생활가전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 부문중 어디 수요가 더 크고, 해당 서비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PC·복합기 등은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장비인데, 직접 구매하면 유지보수나 소모품 관리에 부담이 따릅니다. 반면 렌탈은 유지보수가 포함돼 있어 고장이나 교체 요청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

특히 해외에서 새로운 사무실을 오픈할 때는 인프라 구축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렌탈을 통해 초기 부담을 줄이고 신속하게 업무 환경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생활가전의 경우 현재는 호텔과 병원을 중심으로 냉장고·TV·세탁기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전자칠판과 대형 공기청정기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 교육기관이나 북부 지역 등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계획입니다. 특히 베트남 북부 지방은 공기질이 매우 좋지 않은 편인데,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대용량 공기청정기는 현재 베트남에 유통되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의 렌탈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