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올들어 중국 수출길이 막힌 베트남의 두리안 수출이 5개월 연속 내리 감소세를 보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베트남 해관국(세관)에 따르면 올해 1~5월 두리안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8% 감소한 3억8600만달러를 기록했다. 5월 한달간 두리안 수출액도 감소했으며, 이같은 지속적부진에 두리안이 전체 청과류 수출에서 차지했던 비중 또한 35%에서 17%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이러한 두리안 수출 부진은 최대시장이던 대(對)중국 수출길이 막힌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현재 베트남 두리안 수출의 72%를 차지중인 최대 소비국이나, 지난 5개월간 대중 수출은 2억78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7% 급감했다.

전체 청과류중 최다 수출액을 기록했던 두리안이 부진하면서 같은기간 청과류 수출액 또한 13.5% 감소한 23억달러에 그쳤다.

올들어 중국은 수입산 두리안을 대상으로 중금속중 하나인 카드뮴과 보존제인 아우라민(Auramine, Auramine O) 등의 유해물질 검역을 크게 강화한 상태다.

당 푹 응웬(Dang Phuc Nguyen) 베트남청과협회(Vinafruit·비나프루트) 사무총장은 “중국이 중금속 잔류물 검사와 식물 검역, 재배지역 코드 진위여부 등의 검사를 강화함에 따라 통관절차가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통관지연에 따른 부패를 우려한 대다수 기업들은 높은 위험부담으로 인해 도매 거래보다는 소량 주문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기업은 서류제출 등 관련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응웬 사무총장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태국 품종 두리안 재배지역에 금지 물질 검사를 위한 소규모 시험소를 설치하고, 원산지부터 유통 전과정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관리해 통관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되면 각 농가가 생산한 두리안은 산지에서 1차적으로 인증을 받은 뒤 중국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수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내 한 중국 공인시험기관인 H사는 “두리안 카드뮴 오염은 토양의 자연적 특성보다는 비료 과다사용에 기인한 것”이라며 “정부는 불법 비료 유통 차단과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 제염에 나서는 한편, 농가들에 제공할 수출용 두리안 생산에 대한 권장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말 중국 해관총서와 만나 농산물, 특히 두리안과 리치 등 주력 농산품의 신속 통관에 합의했다.

당시 회의에서 도 득 주이(Do Duc Duy) 베트남 농업환경부 장관과 쑨메이쥔(孙梅君) 중국 해관총서장은 ▲두리안과 리치에 대한 신속 통관절차 '그린레인' 도입 ▲국경검문소 근무시간 연장 및 인력 확충 ▲농번기 국경검문소 운영시간 연장 등에 합의했다.

특히 이날 두리안은 해관총서가 베트남내 829개 재배지 코드와 131개 포장시설에 대한 중국 수출 허가를 갱신하면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회담 종료후 주이 장관은 “중국향 농산물 수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늘리기 위해 식품안전관리 정책과 신속통관, 카드뮴 및 아우라민 검사소 확대 등 주요 3가지 핵심 협력안을 중국측에 제시했다”며 “이번 합의는 기술적 절차상의 진전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 농가와 기업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