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1%로 상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은 26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 5.5%에서 6.1%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많은 도전에 직면했던 가운데 상반기 베트남의 경제는 수출과 소비, 투자가 모두 회복되며 성장이 가속화되는 등 위기에 대한 내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 6.93%, 상반기 6.42%를 각각 기록했다. 세계은행은 통계총국(GSO) 보고서를 기반으로, 상반기 수출입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6.9%, 17% 증가하고, 투자와 소비가 각각 6.7%, 5.8% 늘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수요 반등은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의 안정적인 수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검토한 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당초 6~6.5%에서 7%로 상향 조정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현재 세계은행외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UOB, 스탠다드차타드(SC) 등 많은 국제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6%로 전망하고 있다. HSBC는 지난달 전망치를 종전 6%에서 6.5%로 상향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신용(대출)은 저조한 수요에 큰 폭의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부실채권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현재까지 베트남의 경제 회복 속도는 코로나19 이전 성장 국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SBV)에 따르면 상반기 부실채권 비율은 4.56%로 지난 2022년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은 주요 무역상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내수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내년부터 베트남의 교역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는 낮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은 올해 4.5%에서 향후 2년간 4%, 3.5%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GDP대비 정부 부채 및 국채 비율은 올해 35.7%, 내년 35%로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바스티안 에카르트(Sebastian Eckardt) 세계은행 동아시아 및 태평양 거시경제•무역 및 투자담당은 “베트남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제도 개혁과 공공투자 촉진, 금융시장 모니터링 및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르사티 마다니(Dorsati Madani)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녹색 전환이 시대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는 공공투자와 함께 민간부문 투자를 촉진해야하며, 기업은 생산에 녹색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더 많은 기회와 시장 확보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다니 수석은 “미국이 베트남의 시장경제 지위 불인정은 양국 교역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FDI(외국인직접투자) 흐름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트남은 추가적인 FDI 유치를 위해 노동생산성과 물류•통신•전기 등의 필수서비스 개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세계은행은 베트남이 현재 프런티어마켓에서 이머징마켓으로 승격할 경우 패시브자금을 비롯해 250억달러 상당의 외국 자본을 추가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www.insidevina.com)